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그 영향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며, 경제·환경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지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어떤 환경·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떤 수준인지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기후위기 현실 (한국)
한국은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의 연평균기온은 약 2도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 상승폭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겨울은 짧고 여름은 길고 무더운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염 일수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했습니다. 2023년 기준 전국 폭염 일수는 평균 20일을 초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기온도 관측되었습니다. 또한 집중호우와 국지성 호우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산사태, 하천 범람, 도시 침수 등 각종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국민 건강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령층과 아동의 온열질환 발생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농업은 병해충 증가와 작물 생육 불균형으로 수확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여름철 냉방 수요 급증으로 인해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전략과 RE100 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속도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민간 기업과 시민 사회의 참여가 확대되지 않는 한,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습니다.
중국의 산업·환경 딜레마 (중국)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입니다. 산업화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석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중국의 연간 CO2 배출량은 약 100억 톤 이상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중국은 매년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부지역의 사막화, 중부지역의 홍수, 동부 해안지역의 태풍 및 해수면 상승은 수백만 명의 생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농업 생산성과 도시 기반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2023년 허난성 폭우와 산사태, 장쑤성 폭염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중국 정부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기후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60년 탄소중립 선언,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육성 등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높고, 지역별 정책 격차, 환경규제 완화 등의 문제가 함께 존재합니다.
중국은 단일 국가 차원을 넘어, 지구 환경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향후 중국의 탄소배출 정책과 친환경 기술 수출 방향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후위기 해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인도의 생존 위기와 대응 (인도)
인도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구 14억 명을 넘는 거대한 인구와 불균형한 인프라, 그리고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기후위기 앞에서 매우 위험한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농업은 인도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노동력의 절반 이상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인도의 농업 기반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작물 수확량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는 이미 50도에 가까운 극단적 폭염을 경험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뉴델리 일부 지역에서 실외 활동 제한 명령이 내려질 정도로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동부 벵골만과 서부 아라비아해 연안의 저지대 도시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과 빈민가 지역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여, 수많은 주민들이 환경 이주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국가 기후 행동 계획(NAPCC)’을 기반으로 태양광 보급, 친환경 건축, 기후적응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과 행정 집행력 부족으로 인해 한계가 명확합니다. 또한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이중 부담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 중국, 인도 모두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인구 밀도와 산업 집중도가 높아 기후위기의 파급력이 더욱 큰 지역입니다. 각국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실천과 국제적인 협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이며 행동이 필요한 시간입니다.